큰스님을 따라 출가한 어린 스님이 있었습니다. 어린 스님은 인생의 가치가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문제, 가치 등에 대해 어린 스님이 틈만 나면 물어봐 큰스님이 못 견딜 정도였어요.

하루는 큰스님이 어린 스님에게 말했어요.

"이 돌을 시장에 가져가서 팔아라. 단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으면 됐지 정말 팔지는 말거라"

어린 스님은 시장에 나갔습니다. 시장에서 어떤 사람이 돌을 보더니 크고 보기 좋다며 이백 원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저울추로 쓰겠다며 천 원을 불렀습니다. 이백 원과 천 원이라니 스님은 신이 났습니다. 그냥 돌인데 이백 원에서천 원까지 값을 부르다니요.

"큰스님, 팔아도 될까요?"

큰스님이 말했어요.

"아직 아니다. 다시 들고 가서 사람들에게 값을 부르도록 하거라. 하지만 정말 팔아서는 안 된다."

어린 스님은 또 시장에 갔습니다. 돌을 진열하자 어떤 사람이 아름답다며 만 원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십만 원을 불렀습니다. 백만 원을 부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스님은 신이 났습니다. 돌덩어리가 이백 원에서 시작해천 원, 만 원, 십만 원, 백만 원까지 올랐으니까요. 스님은 얼른 돌아가서 큰스님에게 물었어요.

"팔아도 될까요?"

큰스님이 말했어요

"봐라. 인생의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 우리는 보석상과 같은 안목으로 자신의 가치를 봐야한다. 자기 삶의 가치를 다른 사람이 평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가치관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가치가 없는 것도 내가 마음에 들면 연연해합니다. 마음의 불성(佛性)이 가장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모를 뿐입니다. 가치는 스스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삶의 가치관은 넓어질 수도 있고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 증엄스님의 설화에 담긴 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