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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불교
  제   목 : 새둥지가 된 머리카락
  작성자 : BTN 조회수 : 224 작성일 : 2019-06-21  

옛날에 열심히 정진하는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수행자는 고요하고 평온한 경계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명상을 했습니다.


하루는 집을 떠나 산으로 간 수행자는 조용한 곳에 앉아 입정에 들었습니다. 평소 머리를 깎고 수염을 깎을 시간이 없었던 수행자는 머리카락과 수염이 길게 자랐습니다. 수행자는 머리카락을 감아 머리 위에 올렸습니다.


수행자가 명상에 들었을 때 알을 낳으려는 어미 새 한 마리가 새 둥지를 보자 새 둥지에 알을 하나하나 낳았습니다. 알이 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새끼 새가 알을 깨고 나왔고 어미 새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었습니다.


수행자가 명상에서 깨어나니 머리에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머리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손을 뻗어 만져보니 새 둥지, 새끼 새와 알껍데기가 있었습니다. 수행자는 움직이지 못 하고 숨을 죽이고 앉아 호흡도 크게 쉬지 못 했어요.


새끼 새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호흡을 가늘게 쉬었습니다. 그 자리에 앉은 채로 하루, 이틀, 칠일 그리고 한 달, 두 달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새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어미 새는 어떻게 날개를 펴고 어떻게 나는지 가르쳤습니다.


석 달째가 되자 어미 새는 새끼 새를 데리고 날갯짓을 하며 날아 갔습니다. 수행자는 둥지를 떠나는 새들을 바라 봤습니다. 날씨도 추워져서 수행자는 일어났습니다. 삼 개월간 앉아 있었더니 몸은 쇠약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수행자는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땅에서 얼마나 평화로운 광경인가요! 하늘, 땅, 사람, 그리고 사람과 동물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다니요! 수행자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동물을 놀라게 할까봐 걱정했습니다. 이렇게 고요하고 평화로운 광경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이 이야기는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라는 말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수행자는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만물을 사랑했고 자신을 둘러싼 자연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때가 바로 가장 좋은 때였습니다.


현재를 소중히 하라는 것은 어떤 순간이든 그 때가 가장 좋은 때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마음, 한순간 생각이 이와 같다면 본래 구족하고 있는 부처와 같은 진여본성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육도 윤회를 하면서 오염되었으니  언제 부처의 마음으로 돌아갈 것인가요?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바로 지금입니다.매일 매 순간이 다 우리가 법(法)을 얻을 수 있는 때입니다. 지금이 그렇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방금 말한 열심히 정진하는 수행자는 안타깝게 부처님을 만나지 못 했습니다.


부처님을 만났다면 그렇게 정진하니 범부에서 성인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수행자가 명상하고 바라는 경계는 그저 마음의 평화였습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세심한 사랑이 있었지만 불법을 듣지 못 해 공적열반(空寂涅槃)을 구했습니다.


매 순간이 다 가치 있는 시간입니다. 매 순간이 오묘한 법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어떤 시간과 공간에 있든 어떤 사람, 어떤 사물을 만나든 매 순간이 다 소중합니다.


- 증엄스님의 설화에 담긴 불교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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