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 원로분들과 재가신도분들께 한국의 미래와 불교계의 천년을 대비하며, 다음과 같이 저의 의견을 올립니다. 요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님이 추진하는 세계기독청 설립을 불교계가 적극 후원하자는 것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먼저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고자 평생을 수고 하셨던 고 숭산 대선사를 추억합니다. 간간이 그 분이 생전에 해외에서 포교하실 때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듣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알려진 바로는 한기총의 전회장님께서 세계기독청을 설립하고 본부를 한국에 자리 잡게 하여 한국을 기독교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어 수많은 지구인들이 한국으로 관광오시도록 하자고 제안하셨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다목적으로 좋은 구상이며 설계라고 사료됩니다.
  불교계측에서 본 좋은 이유는 첫째, 지구인들이 불교와 기독교가 평화공존을 누리며 살아온 모습을 보려고 관광을 온다는 것입니다. 종교간의 평화는 전체 지구인의 화두입니다. 지구 역사에서 종교를 핑계로 한 전쟁으로 수 천만 명의 희생과 수억 명의 인구가 크게 고통 받으며 살아왔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구인들은 종교 관련문제에서 항구적인 평화가 절실하게 요구되었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에, 한국불교는 큰 포용성과 내적 완성을 주안점을 둠에 따라 기독교와 원천적으로 상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외향성과 활동성은 불교의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하며 과거와 현재에도 한국의 존립과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한국 역사를 보면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걸치는 수천 년 동안에 각 시대마다 빠짐없이 크나크고 헤아릴 수도 없는 막대한 국력을 불교 관련 문화사업에 쏟아 부어 왔기에 현재는 세계적 불교문화 유산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그 유산을 질적으로 승화시키며 소프트적인 역할을 하는 스님들이 가정도 꾸리지 않고 드시는 것도 극히 가리며 엄격한 생활을 하며 청정한 정신세계를 유지하며 그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상에서 유지되고 있는 기적과 경이의 수천 년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정성의 누적은 세계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신문화를 소중히 하는 고귀한 민족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제 그 오랜 수천 년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천년 동안에 단 한번 주는 기회를 전광훈 한기총 회장님을 통하여 주려고 한다고 봅니다.
  숭산대선사가 생전에 세계인들을 한국으로 초치하여 한국의 불교문화를 세계인들이 체험하며 누릴 수 있기를 얼마나 간절히 염원하였겠습니까. 현자는 때를 잘 이용한다 했습니다. 억지를 부리며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도 되겠죠. 결과적으로 불교계를 돕는 크나큰 순풍이 천년 만에 불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기독교계의 구상에 불교계가 적극 동참하며 지원하여서 국가적으로 막대한 관광 수익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불교 관련 문화재 보호에 들어가는 연간 수 천 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 경제에도 보답하는 모양새가 될 것입니다.
  또한 세계기독청을 추진하는 분의 평생에 걸친 인품을 보면서 함께 성찰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면 그분은 고귀한 성직자이지만 백성을 위하여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까지 버리고 이 백성에게 날마다 목이 메이고 몸이 부셔져라 외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어미가 자식들의 생존을 위해 시장바닥에 나가 장사하며 여자로서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진작에 포기한 형국과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분의 백성과 국가를 대하는 평생에 걸친 인품입니다. 현 상황에서 보면 그분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예수님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우리의 소중한 어버이 같은 존재입니다.
  기독교계의 입장으로 보아도, 세계인들에게 한국에 존재하는 종교간의 평화공존에 관련한 호기심을 유발하며 정신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관조해보는 높은 수준의 체험을 주며 다시 세계기독청과 한국을 방문하는 동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장구한 세월의 문화유산과 정신문화의 유산 없이는 관광의 뿌리가 약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교가 기독교와 공존함으로서 기독교가 대륙으로 본격 진출하는데 있어, 대륙에서 대대로 거주해 오신 분들에게 친근감이라는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불교계측에서 본 세계기독청을 설립을 적극 후원하여야 하는 둘째 이유는, 국가와 민족의 생존에 관련이 깊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핵 공포에 떨고 있으며 실제 일본에 두 번의 걸쳐 핵공격 피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을 이러한 핵공격의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근본적인 심리를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이상의 교육을 받게 되면 문화재 보호에 대한 근본적인 양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실제 사례는 일본의 문화유산의 최대도시인 교토가 원자폭탄 공격을 피할 수 있었던 사연이 역사기록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핵공격 담당자들은, 항복 결정을 내려줄 천황이 있는 도쿄를 핵공격 대상에서 제외하고 보니 이제 교토를 제 1순위 핵공격 목표에 포함시켜 선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국방전쟁부의 장관이었던 헨리 스팀슨이 적극 이를 반대하며 장군들을 설득하고 대통령을 설득하여 교토를 핵공격 대상에서 제외하게 했다고 합니다. 문화재 보호에 대한 인류애적인 양심이죠. 문화재와 그에 얽힌 문화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고 수천 년의 역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죠. 스팀슨 장관이 젊은 시절 신혼여행을 교토에서 보내며, 그 문화재와 또 함께 어우러져 있는 문화의 향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영향도 컸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한 영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리를 철저히 파괴하라는 히틀러의 수차례의 직접직인 독촉 지시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의 보고인 파리를 파괴할 수 없다는 양심에 따라 평생에 걸쳐 히틀러의 명령에 그토록 충실했던 나치의 콜티즈 사령관마저 양심에 따라 그 명령을 따를 수 없었고, 급기에는 17,000명의 휘하 장병들과 함께 레지스탕스에 항복해 버렸습니다. 이 일로 콜티즈 장군은 동부전선인 러시아에서 있었던 많은 전쟁 약행에도 불구하고 전범재판에서 살아남아 편안히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화재를 보존하고자 하는 인류애적인 양심은 한국전쟁에서 아군에게도 있었다고 합니다. 불교계에서 너무나 잘 아시는 사연이겠지만요. 공비의 소굴인 된 해인사를 전투기로 폭격해서 초토화시키라는 상부 명령을 편대장으로서 효과적으로 피할 궁리를 하여 근처의 다른 곳에 폭탄을 투하하면서, 해인사와 팔만대장경판을 보존한 고 김영환 당시 공군 대령의 사연도 있고요.

  결국 항구적인 관광수입 뿐만이 아니라 민족 생존의 측면에서도, 한국의 문화재 관광 및 체험의 마당으로 지구인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은 미국의 북폭이 있을 경우에는 천년고도 평양의 문화재를 걱정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봅니다. 한기총의 전광훈 회장님의 세계기독청의 설립에 불교계가 적극 후원함은 숭산대선사와 같은 분 1,000명을 해외로 파견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고, 1,000명의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왜냐면 방문하여 체험한다는 것은 말로만 한국 문화와 불교를 홍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순풍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천문지리를 통달해야 제갈공명 같은 일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이 준 바람이 민족을 구합니다. 몽고가 주도하던 여몽연합국의 대군단에 도저히  대적할 수도 없었던 고대 일본을 살려낸 것은 하늘이 내려준 신풍이었습니다. 신풍은 항상 불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30여 년 간 “마음의 변화”라는 화두를 들고 고독과 절망과 환희로 점철된 사색과 독서의 나날을 보내며, 고대 이집트의 권위를 한껏 내세우던 왕, 람세스2세로부터 시작하여 동서고금의 철학자들과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어록을 다시금 화두 가운데로 이끌어내며 그들을 당시 그렇게 이끌었던 마음의 변화에 대하여 환상의 가상세계에서 대화하며 그 기록을 소설형식으로 “환상대화”라는 4권의 책으로 풀어냈습니다. 그 자신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면서도 창녀 수준의 불행한 한 여인을 끝까지 돌보며 평생을 불우하게 살았던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에르를 만났을 때에는 먼저 그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그에게 고대 로마의 풍습에 있다는 사랑의 최대표시였던 젖가슴 포도주 잔을 헌정하기도 했고요. 환상대화 가운데에서 저는 미래의 천년의 문화의 대융성이 어떤 요인으로 하여 시작될 것인가도 언급하였습니다. 인류의 문명 문화의 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정립되고 발전한 서양문명이, 다음차례에 있어서는 기존의 라틴어 교육을 뼈대로 한 사상체계를 피하게 되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금 관찰되며 서구 문화문명의 500년을 이끌어가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그 분석력에 기초한 정신력으로 마침내 컴퓨터 언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관련 기술로 새로운 문명을 꽃피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무언가가 너무나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정신문화에 대한 발전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질과 수많은 정보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명쾌하게 설명 받으며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도구며 방법을 친근하게 제시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저는 불교에서 말하는 꿈의 언어인 불립문자에 근접하게 될 새로운 언어가 태동될 수 있음을 말하였고 이의 발전으로 하여 인류문명은 천년의 찬란한 문명을 이루어 갈 것이라고 설파하였습니다.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본다는 것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수십 년의 노력의 결실인 혜안으로 인류에게 그리고 백성에게 나아갈 길을 올바로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그 일생의 책무를 거의 다했다고 말해주어도 틀리지 아니할 것입니다. 길과 방향을 잃은 인류와 백성은 거의 영구히 지속되는 불안과 공포의 세월을 한없이 지내야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끝까지 정독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12일. “꼴찌도 현자 될 수 있을까” “환상대화”의 저자 오재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