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6 btn주간뉴스 해설>

(진행: 이지혜/ 초대석: 사회국장 묘장스님)

<논평>
정부여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조계종이 5대 결사를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주엔 구체적인 실천지침도 내놓고 불자들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행보에 유보적 태도를 가진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국고지원을 거부하고 정부여당관계자들과 접촉을 끊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말을 곧이듣는 이들도 없는 것 같습니다.

조계종 집행부의 결의와 진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지켜보는 이들의 반응은 덤덤하기만 합니다. 종교집단이 사사건건 정치권과 대립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옳으냐? 그르냐를 묻는 이도 있겠지만 그보다 앞서 조계종이 또 불교계 지도자들이 보여준 그동안의 행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8년 8.27 범불교도 대회 이후 일관되지 못한 불교계 지도자들의 모습은 대중들이 종단을 불신하게 한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납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자성과 쇄신 결사의 성공여부는 의지의 문제며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역사에서 불법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불교는 결사라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 아직도 뒤에서 머뭇거리는 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게 종단이 먼저 희생하고 위기에 봉착한 한국불교의 희망을 제시하는 결단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BTN의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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