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좋은 냄새, 달콤한 냄새, 하나 사먹고 갈까?

아저씨, 호떡 3개 주세요

....

음 잘 못들으셨나. 사장님 호떡 포장이요.

....

???

옆에 함께 서서 기다리던 손님이 호떡 만드는 주인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니, 그제서야 돌아본다.

(손으로 가리키고. 3개 숫자를 보여준다)

익숙한듯 손으로 가리키며, 손가락을 3개 치켜 세운다.

주인장은 고개 돌려, 나와 눈을 맞추며 미소짓고는

그렇게 조심스레 3장을 봉투에 담아 건네준다.

고요한 밤인데, 손님들마저 주인의 품성을 닮는지

하나같이 말없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스님이 와서 주문을 넣으니 더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우리의 조용한 거래를 응원하는 눈치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내 마음이 고요할 때 더욱 빛나는 법 아니던가.

고개돌려 방금 걸어나온 곳을 바라보니

여전히 조용한 거래가 오고간다. 아~ 참, 아름다운 밤이다.

하이쿠 시인 료칸 선사는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밭에서 혼자 잠이 들었다.

아침에 농부가 료칸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소리지르자

그는 쉿 조용히 하시오. 큰 소리를 내면 아이들이 날 찾아내잖소

료칸이 게라 요시시게 집에 이틀간 머물때 온 식구가

화목하고 부드러운 듯 집안은 충만하고,

그가 떠난 뒤에도 며칠간이나 모두들 사이좋게 지냈다고 한다.

그와 하룻밤을 이야기하면 가슴이 맑아져 옴을 느꼈고,

조금도 설교나 착한 일을 권하지도 않았다.

단지 부엌으로 가서 일을 볼 때 일을 거들기도 하고,

안방에서 좌선을 했다.

그의 말에는 특별한 내용도 없었다.

다만, 그의 존재가 사람을 감화시킬 뿐이었다.

곧 출가재일입니다.

출가한 스님들만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기보다,

호떡보살의 고요함과 존재감이 나와 주변의 흐름을 이해하게 하듯이,

료칸 선사가 존재만으로 어떤 존재로 거듭나야겠다고

이해하고 깨닫게 해주듯이

출가는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그저 존재의 기쁨으로 증명이 되야하지 않을까요?

호떡같은 내 얼굴, 이쁘기도 하지요.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입도 반짝 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