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불서>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불자들에게 많이 독송된 경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책이 나왔습니다. <천수경, 의궤로 읽다>와 <천태소지관>, 그리고 <신심명. 증도가> 인데요. 이 세 권을 김연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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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이 가장 많이 염송하는 경전이자 절집 의례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천수경.
 
하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비불설 의식집이 어떻게 경전의 위상으로 불리게 됐는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 책은 지금껏 없었는데요.

저자 이성운 씨의 <천수경, 의궤로 읽다>는 천수경이 완결성을 지닌다고 보는 기존 역서와 달리 역사적으로 적층됐고, 의궤라는 시공간 속에서 형성됐다고 전제합니다.
 
천수경에 내재된 이전의 의궤들을 복원해, 유사의궤들과 이합하고 합편돼 가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천수경의 형성과정을 밝혀낸 이 책은 영향을 받은 여러 판본의 경전과 출처, 원문을 담았습니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많은 천수경 판본과 해설서들이 어떤 오역을 범하고 있는지 해석을 비교하고, 문학적 해석을 요하는 부분에는 각각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다음은 지관 좌선법의 핵심을 간결하면서 구체적으로 밝힌 <천태소지관>입니다.

선정과 지혜를 얻는 수행법인 ‘지관’. 천태지의가 자신의 체험에 근거해 불교수행의 핵심인 ‘지관수행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밝혔는데요.

이 책은 중국 선종에서 중시한 좌선수행법을 자세하게 정리하고 있어, 오랫동안 좌선수행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습니다.

불교에 심취해 새롭게 천태소지관을 펴낸 윤현로는 인용문의 출처를 대장경에서 찾고 우리말로 번역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수행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몸과 호흡을 고르게 하는 법, 지관을 닦는 방법 등을 담고 있으며, 수행법만 열거하지 않고 불교의 핵심 교리도 제시합니다.

따라서 <천태소지관>은 불자들의 수행과 깨달음에 유용한 책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불교 최고의 경문으로 꼽히는 신심명과 증도가를 일휴스님이 운율로 담은<신심명.증도가>입니다.

중국 선종 제3대 조사 승찬스님이 지은 ‘신심명’과 당나라 현각스님의 ‘증도가’를 해설한 책입니다.

시중의 번역서들은 원문이 운문인데도 주로 2행 분절이나 4행 분절로 산문적 주석을 해 왔지만, 일휴스님의 <신심명.증도가>는 우리 시조시의 내재율로 해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문맥에 따라 쓰임새가 다양한 ‘관용어구’의 설명도 자세히 나타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역주에는 각각의 단어와 구절에 대한 뜻풀이를 달았습니다.

또 위작경론에 근거한 초기 선종의 창작 형성사를 일휴스님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전의설과 전법게의 조작된 역사적 사실도 담았습니다.

현대인들에게 맞게 쓴 일휴스님의 <신심명. 증도가>로 독자들은 선적 깨달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내 마음의 불서 김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