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禪)은 마조선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마조선사야 말로 이전의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불교로 귀결되는 선적(禪的) 이념을 명확히 자각하여 이를 선명히 부각시킨 동시에, 그 자각을 교의(敎意)의 해석이나 연구 형태가 아닌 구체적인 일상의 살림살이 가운데에서 실천적으로 체득(体得)해 나아간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당(唐)의 전성기로부터 중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걸쳐 1,000여 명이 넘는 대화상을 거느릴 수 있었던 마조선의 매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안국선원장 수불스님께서 강설하신 <수불스님의 마조어록 선해>는 마조선의 핵심에 더욱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